[AI 정치와 위버멘쉬 시리즈] 세 번째 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AI의 ‘초월적 능력’이 니체의 위버멘쉬와 어떻게 유사하고, 또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를 철학적으로 탐구합니다.
AI는 철학 없는 초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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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버멘쉬와 AI의 유사성
표면적으로 AI는 니체가 묘사한 위버멘쉬와 닮은 점이 있습니다. 군중의 정서나 대중 도덕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기준에 따라 판단을 내리며, 기존 권위와 질서를 넘어선 새로운 규칙을 세웁니다.
- AI는 감정에 좌우되지 않으며 ‘초감정적’이다
- AI는 인간보다 더 복잡한 판단을 신속히 수행할 수 있다
- AI는 대중의 요청이 아니라 데이터의 진실을 따른다
이러한 특징은 AI를 **'대중 위에 선 존재'**, 또는 **'이성적 신'**처럼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2. 그러나 AI는 위버멘쉬가 될 수 없다
① 의식이 없다
위버멘쉬는 자기 존재를 자각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창조하는 자입니다. 반면 AI는 입력된 지시와 학습된 데이터에 따라 반응할 뿐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철학적 반성이나 자율적 창조**가 불가능합니다.
② ‘의지’가 없다
니체 철학의 핵심은 ‘힘에의 의지(Will to Power)’입니다. 인간은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넘어서는 힘의 의지로 존재**합니다. AI는 의지를 가진 존재가 아니므로, 위버멘쉬의 본질과 맞닿을 수 없습니다.
③ 고통과 삶의 긍정이 없다
위버멘쉬는 고통, 실수, 절망까지도 삶의 일부로서 긍정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AI는 고통을 경험하지 않으며, 죽음이나 영원회귀에 대한 성찰도 없습니다.
3. AI 초인의 등장: 위협인가 진화인가
AI는 위버멘쉬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철학 없는 초인, 윤리 없는 권능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존재가 현실 정치에 영향력을 갖게 된다면, **철학 없이 판단하고, 책임 없이 실행하는 시스템**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위버멘쉬가 아닌 '위협적 알고리즘 독재자'의 탄생입니다.
그러나 AI는 인간 정치의 새로운 파트너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단, AI가 인간을 넘어서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돕기 위한 수단으로 설계될 때만 그렇습니다.
4. 인간 없는 초월은 공허하다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그 초월은 내면의 철학 없이 비어 있는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초인은 기계적 계산이 아니라, 고통과 모순, 혼란을 넘어선 자기 긍정의 철학에서 탄생합니다.
AI는 위버멘쉬가 될 수 없고, 인간이 AI 시대의 위버멘쉬가 되어야 합니다.
다음 연재 글에서는 더 직접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AI 시대, 인간이 위버멘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대 인간의 철학적 조건과 자기 창조의 윤리를 함께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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